제주 4 · 3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제주 4 · 3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입니다. 이념 차이에서 비롯된 무력 충돌과 진압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 동안 수많은 제주도민의 희생을 발생시켰으며 그 피해 규모는 한국 현대사에서 6 · 25전쟁 다음으로 극심합니다.
공식적인 사망자만 1만여 명, 추정 사망자는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8만 명으로, 당시 제주도민의 8분의 1에 달하는 인원입니다.
‘설마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집으로 들어와 불을 붙이는 군인에게 무조건 살려 줍서, 살려 줍서, 하면서 손으로 막 빌었어요.’
<제주 4 · 3 사건 진술서 中>
다랑쉬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은 하나같이 흙 속에 얼굴을 묻고 있거나 손톱이 없었습니다. 다랑쉬 굴 입구에 불을 피워 굴 안에 있던 사람들을 집단으로 질식사시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일가족이 사망하거나 평생 안고 가야 할 장애를 얻은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사건 이후 오래도록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다가, 2000년대 이후에서야 진상 규명 논의가 활발해졌으며, 2005년에는 불법 행사되었던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하여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무고한 희생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며,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하는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우리가 한 민족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주 4 · 3 희생자들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그곳에서는 이 모든 아픔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