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 무연고 사망자분들을 추모합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또는 친척이 없거나 다양한 이유로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포기한 사망자를 뜻합니다.
아직 생소한 단어이지만, 최근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약 4천여 명에 이릅니다.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고 그 가운데 10명 중 8명은 1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아주 남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혼자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다만, 가정을 꾸리지 못한 고아이거나 자신의 장례를 치러 줄 가족이 더는 없거나, 가족 관계 단절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연고자가 거부하는 경우에는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됩니다.
그 중에서 무연고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빈곤에 따른 사회적 고립입니다.
특히 질병이 있더라도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으며 돌아가시는 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무연고 사망자는 경제적 불평등 심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상에 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의 생명이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이웃의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인류애를 바탕으로 사회적 관심을 늘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이가 존엄한 삶과 죽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하며 무연고 사망자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